달빛에 빛나는 벚꽃잎은 바람에 흩날리는데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
봄밤은 이상하게 조용하다.
그 빈 자리를 달빛이 채운다.
그 빛 아래서 벚꽃잎은 더 예뿌다. 흰색과 분홍색 사이의 얇은 마음을 바람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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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붙잡고 싶은 마음’ 때문에 힘들어진다.
좋았던 장면, 따뜻했던 말, 괜찮아졌던 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어떤 표정들.
이것도 우리의 욕심일까?
행복은 꼭 쥐려하면 손가락 사이로 조금씩 빠져나간다.
벚꽃은 오래 매달려 있지않는다.
꽉 쥐는 순간, 아름다움은 구겨지기에 행복 또한 꼭 쥐면 안된다.
항상 영원한 것은 없기에 지금을 누려야 한다.
흩날린다는 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곳에 닿아 기억이 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곳에 닿아 기억이 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벚꽃은 참 공평하다. 가장 예쁜 때에 가장 많이 떨어진다. 마지막 순간까지 빛을 모아 흩어진다. 벚꽃의 낙화는 슬픔은 다음 계절의 페이지를 향해 다가가는 아픔이다.
바람은 늘 갑자기 불어온다.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알림도 없다. 상실을 ‘바람 탓’으로 돌리곤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바람이 있어 나를 철들게 하고, 성숙하게 만든다.

내가 가장 오래 기억하는 순간들은 대개 ‘완전히 내 것이었던 순간’이 아니다.
잠깐 스쳤고, 조금 머물렀고, 이내 떠나버렸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어딘가에 남아 나를 자주 위로하는 순간들이다.
벚꽃잎이 내 손바닥에 잠시 내려앉았다가 바로 날아가 버릴 때처럼.
달빛에 빛나는 벚꽃잎은 바람에 흩날리는데, 붙잡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