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 커피 한잔

아침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십니다.
쓴맛 속에 감도는 작은 단맛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속상했던 마음을 이 한잔에 녹여 봅니다.

당신과 나눈 그때 그 커피 한잔
말없이 앉아 있었던 시간도 참 따뜻했지요.

세상이 바쁘게 흘러가도 세상을 담은 커피처럼 너그럽게 갑니다. 

 

커피 한잔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십니다

잔 속에 담긴 그리운 얼굴 하나

따뜻하게 떠오릅니다

말없이 마주 앉아 나누던

나와의 침묵이 이렇게 무거울줄

당신이 떠난 자리엔 커피 향만 남아

오늘도 조용히 마음을 데웁니다

 

커피 한잔

커피 한잔이 내게 주는 시간,
그 뜨거운 물속에서 흩어지는 향기.
일상의 틈새, 그 짧은 순간에 내가 사라져 가는 걸 느껴.

커피 한잔,
그 속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
뜨겁고, 쓰고, 달콤한 맛 속에서
내 마음도 흔들리며 퍼져간다.

한 모금, 두 모금,
내가 그리던 세상이 작은 컵 안에 담겨 있다.
작은 물결이 일고, 그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세상과 마주하는 시간.

커피 한잔,
그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찾는다.
어쩌면 그렇게 삶의 끝없는 흐름 속에
우리는 자꾸만 다가가고 또 멀어진다.

 

커피 한잔

한 모금 커피는
내 마음의 깊은 곳을 깨우고
뜨거운 물에 녹아드는 향기처럼,
나를 깨운다.

그리움도, 아픔도,
진하고, 향기로운 
달콤함 속에서
차가웠던 쓸쓸한 나의 향기를 
차갑고 쓸쓸한 것들이
온기 속에 사라지고

한 모금 한 모금,
입술에 닿는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고 
사랑으로, 그리움으로
기억의 조각들로
황홀함을  전해 준다.

찬잔에 드리워진 나의 검은 얼굴,
어제도 담겼고,
오늘을 담았고,
내일 그 안에 내일도 그 안에,
있겠지. 그리움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 시간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