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행복 여기에

세상에는 행복이 가득합니다.

우리 행복 여기에 우린 행복해요.

내가 쓴 시

봄에 핀 하얀 눈꽃

맑은향기greeneco 2025. 4. 19. 22:53
728x90

 

봄의 한가운데,
아직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
하얀 눈꽃 하나,
먼 산 언저리에 쌓인다.

여름이 올까 걱정하는 듯,
겨울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별처럼 떠 있다.

그 꽃을 보며,
나는 잠시 멈추어 차가움을 내쉬고
봄의 온도를 느껴본다.
여전히
겨울을 품고 있다.

나도 널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봄날의 기적 같은 순간을 위해


언 땅을 밀치고
하얗게 올라온 건

꽃이 아니라
그리움이었습니다


봄바람 불어오면
다 녹아버릴 줄 알았는데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은
눈꽃처럼 피어나
햇살 아래서도
스르르 지지 않아요.

마른 가지 끝에 매달린
하얀 숨결 하나

바로
당신 생각이었습니다

오지 않았을때 이미 와 버린
느낌이 무척이나 차갑다.

오늘이 그렇다. 
하늘이 날 누르고, 구름이 날 누르고 

너는 오지 않았다

너의 흔적은 남아 이렇게 허공을 맴도는데
내 마음에 내려버린 눈꽃은 쉽게 녹아버리고
사라진 흔적들만 난 기다린다.

나는 기다리지 않기로 하였다

기다림이 너무 길어 다시 눈꽃이 흔적을 보이면 
언제나 처럼 다시 널 기다리고 있겠지

지금 처럼.


하얀 네 얼굴을
하얀 내 얼굴을

반응형

'내가 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운 밤, 벚꽃 잎은 떨어지고  (2) 2025.05.03
비는 내리고, 꽃잎은 눈물이 되고  (2) 2025.04.23
커피 한잔  (2)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