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렇게, 넌 그곳에서 그대로>
그래 그렇게 넌 그곳에서 그대로 있어도 돼.
바람 한 줄기 스쳐 지나가면
네 어깨를 살짝 쓰다듬고
저녁 햇살이 내려앉으면
네 그림자를 길게 품어줄 거야.
세상은 늘 앞서가라 재촉하지만
기다림에도 꽃이 피고
멈춤에도 길이 생기는 걸
숲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마.
네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조금만 더 머물러도 괜찮아.
누군가는 네가 그곳에서 그대로 빛나길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잠시 멈춰 서는 자리에도, 길은 있습니다.
우리는 자꾸만 스스로를 재촉하게 됩니다.
“이 정도면 더 빨리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여기 머물다가는 다 놓쳐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마음을 흔들지요.
이 시는 그런 마음에게 살짝 브레이크를 걸어 줍니다.
“그래, 그렇게, 넌 그곳에서 그대로 있어도 돼.”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부정하지 않고, 잠시 머물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한 줄의 위로입니다.
숲을 걸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크게 소리 내지 않아도, 나무는 제 속도로 자라고, 새들은 제 시간에 날아오릅니다.
인간에게만 유난히 가혹한 “속도”의 잣대를 숲은 모르는 척 합니다.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오늘, 너무 많이 서두르셨다면 오늘만큼은 이렇게 중얼거려 보세요.
“그래, 그렇게, 난 이 자리에서 잠시 그대로 있어볼게.”
그 말 한 줄만으로도 마음의 속도가 조금은 느려질지도 모릅니다.
“그래, 그렇게, 난 이 자리에서 잠시 그대로 있어볼게.”
그 말 한 줄만으로도 마음의 속도가 조금은 느려질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