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비는 내리고, 꽃잎은 눈물이 되고
맑은향기greeneco
2025. 4. 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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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조용히 내리고
그 아래, 누워 있던 꽃잎 하나
말없이 젖어갑니다
누군가의 기다림처럼
또 다른 누군가의 이별처럼
꽃잎은 말 대신
눈물이 되어
땅에 스며들었습니다
꽃잎은 눈물이 되어
비는 조용히 내렸다
말 한마디 없이
창문을 두드리고
나무들을 적셨다
그 아래
떨어진 꽃잎 하나
누군가의 마음처럼 젖어 있었다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기억 속에 핀다던 말,
그 말이
오늘 빗물 되어 내리고
꽃잎은 눈물이 되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빗물에 젖은 하루의 끝을
비는 내리고
우산 없이 뛰어나간다
하늘이 주는 선물 이다.
꽃잎은
빗물 속에서
조잘조잘 수다 떠는 친구
눈물이 되어 흐른대도
괜찮아 그건 슬픈 눈물이 아니라
웃다가 터진 눈물방울
발끝에 튀는 물방울도
손등에 내려앉은 꽃잎도
반짝이는 장난감
비 오는 날은 꼭 이래야 한다
웃으면서 젖고
노래하면서 걸어야 한다
꽃잎이 눈물이 되는 순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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